어르신 동반 장거리 여행, 가치 있으려면..소박해도 감성·건강 고려한 스케줄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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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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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경남 일대로 여행 중 기자가 직접 촬영한 사진. 험악한 등산로와 언덕, 그리고 반복적으로 계단이 있는 산책로는 어르신에겐 더이상 신나는 옵션이 아닐 수 있다. 이 때 권하는 것이 평지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걷는 길이다. 덧붙여, 그들은 짧은 시간이더라도 내 힘으로 주변을 마음껏 둘러보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 (사진: 복요한 기자)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지난 2011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955년생은 66만3천319명, 1963년생은 84만1천625명으로 전체 베이비붐 세대 인구는 712만5천347명 이다. 이들의 여가활동 참여 목적은 개인의 즐거움, 마음의 안정과 휴식, 그리고 시간보내기 등이 주된 여가활동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2011년, 1955~1963년생 인구) (고령친화 여가산업 활성화 방안/김수봉 외/한국보건사회연구원 2011년) (고령관광의 특성분석과 정책방향연구/유지윤 외/한국문화관광연구원 2011년)
하지만, 같은 시니어라도 체력조건과 선호도가 극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세밀한 배려가 필요하다. 한 예로 최근 기자가 동반한 어르신 여행 그룹에서 약 사흘간 관찰한 결과 어르신 A씨는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아 장거리 여행도 마다하지 않는 편인 반면, 어르신 B씨는 호기심은 많지만 장시간 이동이 쉽지 않아 단거리 여행을 선호했다. 식사에 있어서 A씨는 차가운 음료와 얼큰한 국물요리를, B씨는 따뜻한 음료와 맵지 않은 국물요리를 즐겼다. 평소 물을 마시는 패턴도 달랐다. 건강관리방식이 상이해 A씨는 녹차와 레몬차를, B씨는 미지근한 물만을 마셨다. 숙소 조건에서 A씨와 B씨는 공통적으로 독방을 선호하고, 상온 약 24~26도의 온도에서 편안함을 느꼈는데, A씨는 왠만한 소음을 잘 견디는 반면 B씨는 고요함 속에서 비로소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해당 여행을 통해 기자는 실버여행에 대한 작은 결론을 내렸다. 어르신 여행 (약 60~80세) 은 최소 한 달에서 두 달 이전 이동수단, 식단, 숙소, 여행장소를 계획해야 한다. 여행지내 교통수단은 최대 견딜 수 있는 드라이빙 시간과 교통수단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 장거리 여행시 처음 어르신의 지역에서 여행지까지 가장 좋은 교통수단은 항공편이다. 여행지에서의 체력을 세이브하기 위함이다. 기차·버스는 운치있으나 개인 체력에 따라 2시간을 넘어서는 순간 이미 모든 에너지가 고갈되어 여행지에서의 에너지는 이미 남아있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관절건강이 뛰어나진 않지만 의지가 있으신 어르신에게는 가벼운 언덕로 등산이나 약 1시간 남짓의 걷기, 한두시간에 걸친 드라이빙도 선택지가 될 수 있으나, 평소 멀미가 잦고 체력이 약한 어르신에게는 20~30분 내의 가벼운 드라이빙이나 평지조건 1~2킬로미터 걷기를 추천한다. 공통적으로 인구밀집이 예상되는 유원지나 미술관, 박람회, 도심지역은 피하고, 경관이 아름다운 장소가 최고의 힐링을 누릴 수 있다. 추가적으로 역사적 장소들을 중심으로한 역사탐방도 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고령친화 여가산업 활성화 방안 2011년). 스케줄은 1일 1장소 등으로 타이트하지 않게 잡는다.
조건이 까다롭고, 젊은 층의 시각에서 다소 지루하다 느껴질 수 있는 것이 실버세대동반 여행이다. 하지만, 어르신의 체력과 마음을 세심하게 배려한 여행은 이후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고 지나온 시간을 새로운 각도에서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어르신을 동반한 여행을 계획한다면, 최고의 시간이 아닌, 어르신이 편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길 권한다.
출처 : 컨슈머와이드(http://www.consumerw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