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70 넘어 활력 넘치는 ‘할머니 유튜버’ 박막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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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2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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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저 : 이코노미 조선 박용선 기자
우리나라는 2025년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과거 대다수 시니어(노년)가 여생을 소일거리를 하며 보내거나 집에서 손주를 돌보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 뉴 시니어(新노년)는 건강한 신체를 바탕으로 등산, 골프, 테니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기도 하며 자신만의 패션 코드를 갖고 외적인 젊음을 추구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들은 건강하고 아름답게 늙기 위한 ‘웰에이징(well aging)’을 추구한다. ‘이코노미조선’은 추석을 맞아 활력 있는 삶을 사는 뉴 시니어 전성시대를 조망했다. [편집자 주]
주로 어떤 영상 콘텐츠를 만드나
“집에서 요리하고, 드라마를 보고 얘기하는 등 내가 좋아하는 걸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에는 세계 여행을 다녔다. 젊었을 때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못 했던 거를 하나씩 하고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재미가 크다. 나이에 상관없이 뭐든 도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유튜버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비결은
“잘 모르겠지만, 그냥 나는 솔직하게 나오는 대로 툭툭 내뱉는 것인데 그것을 사람들이 좋아하더라. 내 모습 그대로를 좋아해 주니 내가 더 좋고 고맙다.”
2019년 5월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만난 게 화제였는데
“구글 개발자대회에 (한국 대표 인플루언서 자격으로) 초대돼 미국에 갔었는데, 갑자기 구글 사장이 나를 보고 싶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내가 잘못한 게 있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내가 좋다고 한번 보고 싶다는 거였다. 그렇게 구글 사장을 만났고, 내 채널이 그 어떤 채널보다 자신에게 큰 영감을 준다는 말을 들었다. 세계적인 기업 사장이 내게 이런 말을 하다니, 너무 신기하고 감동이었다. 한국에 돌아오면서 결심했다. 인생 얼마 안 남은 거 알지만 지금보다 더 열정적으로 살아보겠다고.”
박막례 할머니는 또 다른 삶의 활력 요소로 손녀를 꼽았다. 호주 여행부터 현재까지 그가 유튜버로 꾸준히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손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손녀는 박막례 할머니 유튜브 채널 PD로, 콘텐츠 기획부터 영상 촬영까지 하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는 “손녀와 합이 잘 맞는다”며 “손녀가 늘 내게 맞춰주고 함께 있기에 어려운 점 없이 유튜버로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청자의 응원도 힘이 된다. 그들 덕분에 즐겁게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고 했다.
할머니만의 세상 사는 노하우가 있다면
“매일 하는 말이 있다.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다. 나는 자식들을 키우기 위해 삶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버텼다. 삶이 매일 행복할 수 없지만, 내 행운과 행복이 어딘가에 있을 테니, 이를 잡기 전까지 기운차게 버텨야 한다.”
젊은 친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남의 박자에 맞춰서 살면 힘들다. 자기 박자대로 살아야 한다. 그러면 무엇이든 된다. 그리고 자책하지 말아야 한다. 인생에는 기회가 여러 번 꼭 온다. 나는 칠십이 넘어서 왔다. 우리 젊은 친구들은 똑똑하고 뭐든 잘하니까 기회가 더 많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순간을 위해서 조금만 더 힘내자. 한국의 젊은 친구들은 너무 똑똑하고 대단하다.”
앞으로 계획은
“지금 상황에서 더 바랄 게 없다.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많이 웃으면서 즐겁게 사는 게 내 계획이다.”